Issue 161, Feb 2020
나탈리 뒤 파스키에
Nathalie Du Pasquier
본능적으로
“나는 항상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에 문을 열어두고, 계속해서 형태의 배열을 가지고 논다. 오랫동안 나는 순수한 직관과 더불어 정확한 방법론에 따라 정물화를 그려왔다. 즉, 서로 다른 요소들을 세트로 만들고, 내 눈앞에 있던 것들을 꼼꼼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프랑스 태생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정착, 활동하고 있는 나탈리 뒤 파스키에(Nathalie Du Pasquier)의 흔적을 우리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물론이고 서점이나 리빙숍에도 그의 ‘작품’이 있다. 회화, 조각, 도자, 책, 가구, 섬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가 제작한 이미지들이 세상을 활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색감, 기하학적 패턴, 궁금증을 유발하는 기호들이 발산하는 친숙함에 피로하거나 잦은 노출이 우려된 적은 별로 없다. 뒤 파스키에가 펼치는 다방면에서의 활동은 에너지의 ‘소진’보다는 ‘증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 이가진 프랑스통신원 ● 사진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제공
Installation view of 'Nathalie Du Pasquier: Big Objects Not Always Silent' July 15 – November 20, 2016, Kunsthalle Wien, Vienna Photo: Delfino Sisto Legnani Courtesy the artist